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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LE, - Bon Iver' Album Review

by PML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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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Iver의 SABLE 앨범커버

 

 

# Bon Iver - SABLE EP: 원초적 본질로의 회귀

Justin Vernon이 이끄는 Bon Iver가 'SABLE' EP를 통해 또 다시 음악적 변혁을 시도했다. 총 3곡, 15분 미만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구성된 이번 EP는 Vernon의 예술 여정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다. 최근의 일렉트로닉적인 실험에서 벗어나 그의 초기 녹음을 연상시키는 날것의 음악성을 드러내며, 새로운 창작의 장을 열고 있다.

 

 

## 리셋의 신호

'SABLE'은 불협화음으로 시작해 청자를 당혹스럽게 한다. 이는 마치 끝과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알리는 신호탄 같다. 이 짧은 음향은 Vernon의 개인적 고난과 내면 성찰의 시기에서 태어난 작품의 배경을 암시한다. "흑갈색"을 의미하는 EP의 제목은 Vernon이 곡들을 통해 탐험하는 감정적 풍경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22, A Million’과 ‘i,i’에서 보여준 복잡하고 다층적인 프로듀싱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SABLE'은 Vernon의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를 전면에 내세우며, 간간이 협연자들의 섬세한 연주를 더한다. 이러한 절제된 접근은 ‘For Emma, Forever Ago’의 친밀함을 상기시키면서도, Vernon이 수년간 갈고닦은 시적 깊이를 유지한다.

 

 

## 트랙을 통한 여정

1. <THINGS BEHIND THINGS BEHIND THINGS>: 변화와 자기성찰에 대한 명상으로 시작한다. Vernon이 반복하는 "이 느낌이 사라졌으면 좋겠어"라는 구절은 침습적 사고와 평화에 대한 갈망을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곡의 순환적 구조는 불안과 자기의심의 순환적 본질을 반영한다.

 

2. <S P E Y S I D E>: 날카로운 자기인식의 순간을 포착한다. Vernon의 가공되지 않은 보컬이 돋보이며, "이제 난 좋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와 같은 구절을 날것의 정직함으로 전달한다. 그의 구슬픈 팔세토 보이스와 밝은 어쿠스틱 기타의 대비는 강렬한 감정의 충돌을 만들어낸다.

 

3. <AWARDS SEASON>: 조심스러운 낙관주의로 EP를 마무리한다. 아카펠라에 가까운 시작에서 점진적으로 피아노, 신디사이저, 브라스를 도입하며, Vernon의 부활을 향한 여정을 상징적으로 그린다. "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감당할 수 있어"라는 구절은 강력한 회복력의 선언으로 작용한다.

 

 

## 주제와 서정성

'SABLE' 전반에 걸쳐 Vernon은 변화, 자기의심, 예술성의 개인적 대가와 같은 주제들을 탐구한다. 그의 가사는 최근 작품들보다 더 직접적이며, ‘22, A Million’의 암호 같은 언어유희를 버리고 날것의 고백적 진술을 선택한다. 이러한 원초적 표현으로의 회귀는 청취자로 하여금 Vernon의 감정 상태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이 EP는 성공을 경험하고도 음악적 진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그린다. 이는 Vernon이 최근 Charli XCX와의 협업곡 <I Think About It All The Time>에서도 다룬 주제다. 'SABLE'은 Vernon이 비평가들의 찬사와 그래미 수상에 따르는 기대와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질적인 예술적 목소리를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 새로운 장의 서막

'SABLE'은 언뜻 밴드의 음악적 뿌리인 포크로의 회귀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는 Vernon의 음악 인생의 결정체다. 이 EP는 초기 작품의 친밀한 날것의 감성과, 그가 수년간 발전시켜온 감정적 깊이와 시적 세련미를 교묘하게 결합한다. 이는 단순한 "원점으로의 회귀"가 아닌, 과거를 인정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표현이다.

 

'SABLE'은 끝이자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같다. Vernon의 경력에서 점증하는 복잡성과 실험으로 특징지어진 한 장을 닫으며, 직접적인 감정 표현과 음악적 단순성으로 새로운 장을 연다. Vernon이 <AWARDS SEASON>에서 노래하듯 "설명하기는 너무 어렵고, 사실들은 이상하지만, 당신은 무엇이 남을지 알아요, 우리가 만든 모든 것이."

 

 

## 맺으며

'SABLE'은 자신의 본질적 목소리를 재발견하는 아티스트의 짧지만 강력한 선언이다. 가장 취약한 모습의 Bon Iver를 보여주며, 청취자에게 위안과 공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Vernon 자신에게는 치유의 과정으로 작용한다. 최근 앨범들의 장르를 초월하는 혁신은 없을지 모르나, 'SABLE'은 Vernon의 감동적인 음악 창작 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다.

 

이 EP는 단순한 노래 모음이 아닌, 창작자 자신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의 무게에 짓눌린 모든 이들을 위한 생명줄이다. 'SABLE'은 최종 선언문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장의 서막처럼 느껴진다. 비유적인 쉼표로 끝을 맺으며, Vernon의 예술적 여정이 그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 Bon Iver - SABLE EP: A Return to Primal Essence

Justin Vernon's Bon Iver has once again attempted a musical transformation with the 'SABLE' EP. Consisting of 3 tracks with a total runtime of less than 15 minutes, this EP marks a significant turning point in Vernon's artistic journey. Departing from recent electronic experiments, it reveals a raw musicality reminiscent of his early recordings, opening a new chapter of creation.

## A Signal of Reset

'SABLE' begins with a dissonant sound that startles the listener. It's like a signal flare simultaneously announcing an end and a new beginning. This brief sound hints at the background of a work born from Vernon's personal hardships and inner reflection. The title of the EP, meaning "dark brown," perfectly expresses the emotional landscape Vernon explores through these songs.

The complex and multi-layered production shown in '22, A Million' and 'i,i' has disappeared. Instead, 'SABLE' brings Vernon's voice and acoustic guitar to the forefront, occasionally adding the delicate performances of collaborators. This restrained approach reminds us of the intimacy of 'For Emma, Forever Ago' while maintaining the poetic depth Vernon has honed over the years.

## Journey Through the Tracks

1. <THINGS BEHIND THINGS BEHIND THINGS>: Begins with a meditation on change and self-reflection. Vernon's repeated phrase "I wish this feeling would go away" concisely expresses invasive thoughts and a longing for peace. The cyclical structure of the song reflects the cyclical nature of anxiety and self-doubt.

2. <S P E Y S I D E>: Captures a moment of sharp self-awareness. Vernon's unprocessed vocals stand out, delivering phrases like "Now I know I can't do good things" with raw honesty. The contrast between his melancholic falsetto voice and the bright acoustic guitar creates a powerful emotional collision.

3. <AWARDS SEASON>: Concludes the EP with cautious optimism. Starting with an almost a cappella beginning and gradually introducing piano, synthesizer, and brass, it symbolically depicts Vernon's journey towards resurrection. The phrase "I can handle so much more than I can handle" acts as a powerful declaration of resilience.

## Themes and Lyricism

Throughout 'SABLE', Vernon explores themes such as change, self-doubt, and the personal cost of artistry. His lyrics are more direct than in recent works, abandoning the cryptic wordplay of '22, A Million' in favor of raw confessional statements. This return to primal expression allows listeners to empathize more deeply with Vernon's emotional state.

The EP portrays an artist struggling to maintain musical authenticity despite experiencing success. This is a theme Vernon also addressed in his recent collaboration with Charli XCX, <I Think About It All The Time>. 'SABLE' shows Vernon's process of breaking free from the expectations and pressures that come with critical acclaim and Grammy awards, reclaiming his essential artistic voice.

## The Beginning of a New Chapter

At first glance, 'SABLE' might seem like a return to the band's musical roots in folk. However, a closer look reveals it to be the culmination of Vernon's musical life. This EP ingeniously combines the intimate, raw emotion of his early works with the emotional depth and poetic sophistication he has developed over the years. It's not simply a "return to the starting point," but a completely new form of expression that acknowledges the past while moving towards the future.

'SABLE' is like a signal flare announcing both an end and a beginning. It closes a chapter in Vernon's career characterized by increasing complexity and experimentation, while opening a new one with direct emotional expression and musical simplicity. As Vernon sings in <AWARDS SEASON>, "Too hard to explain, and the facts are strange, but you know what will remain, all that we made."

## In Conclusion

'SABLE' is a short but powerful declaration of an artist rediscovering his essential voice. It shows Bon Iver at his most vulnerable, offering comfort and empathy to listeners while acting as a healing process for Vernon himself. While it may not have the genre-transcending innovation of recent albums, 'SABLE' proves that Vernon's moving musical creativity is still very much alive.

This EP is not just a collection of songs, but a lifeline for the creator himself and for all those weighed down by their own thoughts and emotions. 'SABLE' feels less like a final statement and more like the beginning of a new chapter. Ending with a metaphorical comma, it leaves us anticipating where Vernon's artistic journey will lead him and us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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