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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s In The Sky They Will Always Be There For Me - Porridge Radio 앨범리뷰

by PML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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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s In The Sky They Will Always Be There For Me - Porridge Radio 앨범커버

 

 

# Porridge Radio - Clouds In The Sky They Will Always Be There For Me

**발매일: 20241018**

**레이블: Secretly Canadian**

**평점: 4/5**

 

Porridge Radio의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Clouds In The Sky They Will Always Be There For Me'는 강도 높은 투어와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생했다. 이 앨범은 프론트우먼 Dana Margolin이 겪은 직업적 번아웃과 개인적 상실을 통해, 한 예술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작업과 관계라는 외부적 요소들에 투영하면서도 어떻게 본질적인 자아를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준다.

 

 

## 음악적 진화

모든 트랙이 시로 시작되었다는 점은 이 앨범의 본질을 암시한다. 2020년의 브레이크아웃 레코드 'Every Bad'가 포스트-펑크 씬 안에서 Porridge Radio의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했다면, 이번 앨범에서 Dana의 서정성과 감정 전달력은 Sharon Van Etten이나 Weyes Blood가 보여주는 것과 같은 심오한 감정의 깊이에 도달했다.

 

Big ThiefLaura Marling의 작품을 수완(手腕)있게 이끈 프로듀서 Dom Monks와의 첫 만남, 새로운 베이시스트 Dan Hutchins와의 첫 녹음, 그리고 밴드 전원이 프로듀서와 함께 한 공간에서 작업한 첫 경험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그 결과물은 Porridge Radio 특유의 격렬함과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훨씬 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 감정의 여정

앨범 전반에 걸쳐 Margolin은 세상을 무난하게 통과해가는 이상적인 자아와 현실 사이의 긴장감을 섬세하게 다룬다. 오프닝 트랙 <Anybody>에서 "I'm trying to reach you"를 절박하게 반복하는 순간부터, 현악기가 이끄는 <God Of Everything Else>에서 "It's not that I'm too much / You just don't have the guts"라고 선언하는 순간까지, 상실감, 자기혐오, 질투, 분노가 뒤섞인 감정의 소용돌이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전자음의 질감이 돋보이는 <You Will Come Home>은 이 폭풍우 속의 고요한 중심점 역할을 한다. 이 곡에서 Dana"I would do anything to see what I'm waiting for"라는 구절을 통해 확실성을 갈망하는 감정적 연옥의 상태를 포착한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sky above, sky below," "watching the birds fly overhead," "the clouds in the wind" 등의 천체 이미지들은 감정적 혼돈 속에서 선명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 사운드스케이프

밴드는 아레나 록의 장대함과 인디 음악의 친밀함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Pieces of Heaven>의 부드러운 기타 피킹 위로 떠다니는 섬세한 드럼 브러시, <Sleeptalker>가 보여주는 침묵에서 팡파르로의 극적인 전환, <In a Dream I'm a Painting>의 도입부를 장식하는 Sam Yardley의 타자기적 드럼 패턴은 밴드의 음악적 성숙도를 증명한다.

 

 

## 맺음말

'Clouds In The Sky They Will Always Be There For Me'는 단순한 이별 앨범의 경계를 넘어선다. 이는 침몰도, 구조도 아닌, 자기 보존을 향한 치열한 분투의 기록이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Sick Of The Blues>에서 Margolin"I'm in love with my life again"이라고 선언할 때, 그녀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날것의 절실함이 배어있지만, 동시에 저항과 희망이라는 날선 결의가 함께 울린다.

 

 

## 주요 트랙

- "Anybody"

- "God Of Everything Else"

- "You Will Come Home"

- "Sick Of The Blues"

- "Lavender Raspber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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