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에 발매된 '피터, 폴 & 메리'의 데뷔 앨범은 60년대 포크 음악의 부흥을 이끈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 앨범의 탄생 배경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포크 사운드를 상업적으로 성공시키고자 했던 한 레이블 임원의 기획으로 그룹이 결성되었다는 점이다.
비록 의도적으로 구성된 그룹이었지만, 세 사람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하모니는 그 어떤 기획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포크와 가스펠, 그리고 동심 어린 동요까지 - 장르를 넘나드는 그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당시로서는 매우 독특했다.
앨범에는 그들의 첫 히트곡 <Lemon Tree>를 비롯해 <If I Had a Hammer>,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If I Had My Way>, <500 Miles> 등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피트 시거의 <If I Had a Hammer>를 커버한 버전은 포크 음악에 정치적 메시지를 더하며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5주라는 긴 시간 동안 빌보드 앨범 차트에 머물며 1위까지 오른 이 앨범은,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진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보기 드문 사례이다. 물론 당시에는 '팔려먹은' 그룹이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그들의 음악성은 그러한 비판을 무색케 했다.
순수한 열정과 감염성 강한 낙관주의로 가득한 이 앨범은, 60년대라는 격동의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도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이상적인 균형을 이뤄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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