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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9일자 Must Hear Album: The Shape of Jazz to Come - Ornette Coleman(1959) 앨범리뷰

by PML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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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9일자 Must Hear Album: The Shape of Jazz to Come - Ornette Coleman(1959) 앨범커버

 

 

 

# The Shape Of Jazz To Come - 오넷 콜맨 (1959) 앨범리뷰

 


## 재즈 역사의 혁명적 전환점
1959년은 재즈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해였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와 존 콜트레인의 'Giant Steps'가 발매되던 이 해에, 오넷 콜맨은 재즈의 지형도를 완전히 뒤바꿀 한 장의 앨범을 들고 나왔다. 애틀랜틱 레코드를 통해 발매된 'The Shape Of Jazz To Come'은 그 대담한 제목이 암시하듯, 단순한 재즈의 진화를 넘어 이 장르를 이해하고 연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 음악적 혁신과 구조
이 앨범의 가장 획기적인 혁신은 전통적 화성 구조로부터의 과감한 탈피였다. 콜맨은 피아노라는 화성 악기뿐만 아니라, 미리 정해진 코드 진행이라는 개념 자체를 과감히 제거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는 콜맨과 코넷 연주자 돈 체리에게 전례 없는 자유를 선사했다. 두 연주자는 관습적인 화성의 틀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멜로디적 영감을 따를 수 있게 되었다.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과 드러머 빌리 히긴스로 완성된 쿼텟은 독특한 앙상블 호흡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서로의 즉흥연주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콜맨이 "Harmolodics"라 명명한 새로운 형태의 집단 즉흥연주를 탄생시켰다.

 


### 곡의 면면
앨범의 문을 여는 <Lonely Woman>은 현재 재즈 스탠더드로 자리잡은 콜맨의 대표작이다. 이 곡은 쿼텟의 혁명적 접근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콜맨과 체리가 자유자재로 멜로디 라인을 엮어가는 동안, 헤이든의 드론 베이스와 히긴스의 역동적인 스윙은 몽환적인 기반을 조성한다. 한 여성이 논쟁 중에 보여준 무력감과 뉴욕에서 콜맨 자신이 느낀 고립감이 교차하며 탄생한 이 곡은, 개인적 경험이 어떻게 보편적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다른 트랙들:
- <Peace>: 자유로운 즉흥성 속에서도 멜로디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9분 길이의 서정적 발라드
- <Focus on Sanity>: 베이스 솔로로 시작해 콜맨 특유의 날카로운 알토 색소폰이 폭발하는 극적인 구성의 걸작
- <Congeniality>: 비밥의 전통과 자유로운 표현 사이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균형 잡힌 작품
- <Chronology>: 찰리 파커에 대한 경의를 담으면서도 콜맨의 미래 비전을 암시하는 의미심장한 앨범의 종착점


### 사운드와 프로덕션
이 앨범의 음향적 완성도는 특별한 주목을 받을 만하다. 오리지널 애틀랜틱 프레싱은 놀라운 선명도로 연주를 담아냈으며, 이후의 리마스터 버전들은 더욱 섬세한 음향적 디테일을 드러냈다. 콜맨의 플라스틱 알토 색소폰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음색, 체리의 포켓 트럼펫이 그리는 섬세한 선율, 히긴스의 다층적인 폴리리듬, 그리고 헤이든 베이스의 깊이 있는 공명까지, 모든 악기의 특성이 완벽하게 포착되었다.

 


### 역사적 맥락과 영향
'The Shape Of Jazz To Come'의 등장은 재즈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데이비스와 콜트레인 같은 동시대 거장들이 기존 틀 안에서 경계를 확장하고 있을 때, 콜맨은 그 틀 자체를 해체했다. 앨범은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음악가들의 물리적 위협까지 받았지만, 동시에 레너드 번스타인과 같은 거장들의 열렬한 지지도 얻었다.

이 앨범의 영향력은 시대를 초월했다. 1960년대 프리 재즈 운동의 토대를 마련했고, 존 콜트레인, 알버트 아일러, 파라오 샌더스와 같은 음악가들이 영성과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을 탐구하도록 영감을 주었다. 그 유산은 오늘날 '인터내셔널 앤썸'과 '아스트랄 스피릿' 같은 현대 아티스트들을 통해 계승되고 있다.

 


### 앙상블의 힘
쿼텟 각 멤버의 독특한 개성과 완벽한 조화는 이 앨범의 핵심이었다:
- 오넷 콜맨: 플라스틱 알토 색소폰으로 만들어낸 그만의 날카롭고 독특한 음색은 그의 상징이 되었다.
- 돈 체리: 그의 코넷은 콜맨의 알토와 완벽한 대위를 이루며 새로운 차원의 대화를 열었다.
- 찰리 헤이든: 자유로운 즉흥 속에서도 견고한 기반을 제공한 그의 베이스 워크는 필수적이었다.
- 빌리 히긴스: 전위적인 음악 속에서도 춤추게 만드는 스윙감을 잃지 않은 그의 드럼은 앨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 시대를 넘어선 유산
'The Shape Of Jazz To Come'은 재즈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 중 하나를 대표한다. 2012년 국립 레코딩 레지스트리 등재는 이 앨범의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당시에는 급진적으로 여겨졌던 콜맨의 비전은 시간이 흐르며 그 정당성이 입증되었다.

이 앨범이 6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그 혁명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접근성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콜맨의 음악은 전통적 화성에 도전하면서도 결코 멜로디와 스윙의 매력을 잃지 않았다. 대신 이 요소들을 새로운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날카로운 아름다움'이라는 독특한 미학을 창조해냈다. 도전적이지만 그 독특한 시각을 받아들이려는 이들에게는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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